파커 조터 볼펜 간단 리뷰

그러니까.. 음.. 정확히는 29년 전쯤이 되겠다. 군에 입대하고 자대배치를 받아 처음 사무실에서 행정업무를 시작할 때. 군수과장님은 플러스펜을 쓰지 않고 파커 벡터 볼펜으로 기안지 수정과 서명을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수입 문구류가 좀 귀할 때다 보니 가격도 가격이지만 어디서 구입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잘 나오는 펜, 미제? 고급 펜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 파커... 

나중에 종로서점 같은 큰 서점 한 구석에 위치한 문구 판매코너에서 처음 만난 파커는 1만 원이 넘는 나름 고급? 볼펜이었습니다.

그렇게 벡터도 써 보고 조터도 써 봤지만 그 굵고 미끈한 펜은 똥이 많이 나오고 긁혀 보이는 느낌이 있어 한동안 멀리했었습니다만 최근 파커에서도 젤펜이 있다고 들어 시필해 보니 마음에 들어 들고 다니는 수첩에 끼워 다닐 요량으로 조터를 하나 알아보았습니다.

파커(PARKER)

1888년 미국의 작은 한 도시, 조지 셰퍼드 파커라는 사람이 잉크가 새지 않는 만년필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연구 끝에 1894년 러키 커브(Lucky Curve) 시스템 (만년필의 피드 부분을 커브형태로 만든)이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파커의 시초라고 합니다. 이후 130여 년간 전통을 이어오며 단순한 필기구가 아닌 개인의 스타일을 만드는 하나의 액세서리로 자리 잡게 됩니다.

파커 로고

 

파커 조터?(PARKER JOTTER)

한 번쯤 봤을 디자인의 조터는 파커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화살 클립과 스테인리스 바디와 슬림하며 깔끔한 마감처리로 고급스러움을 자랑합니다.

1954년 처음 출시된 이후 70여 년 동안 고급스러운 컬러와 디테일한 디자인을 거듭하며 여전히 아름다운 볼펜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조터 기본 디자인 / 화살모양의 펜 클립이 상징과 같다

제가 산 제품은 조터 CT NEW 컬러 시리즈로 신상은 아니고 2017년 출시되었네요.
남자는 빨강이라 켄싱턴 레드라는 컬러를 선택했습니다.
디자인은 뭐 말할 것 없고 바디 자체가 스텐스틸바디에 미세한 표면처리 후 빨간색 락카로 마감처리 되어 도장의 깊이감과 광택이 아주 보석 같은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딸각하는 푸시버튼 방식에 젤 볼펜심이 기본 장착되어 있습니다.

기본포장

구성물은 달랑 펜 하나

 

그립감 /필기감

처음 만저본 펜의 느낌은 작네.. 이렇게 작았었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가볍습니다. 하지만 글씨 쓰기엔 편안한 무게와 무게중심 그립감입니다. 장시간 필기한다기보다 빠르고 흘려 쓰기에 아주 적당할 것 같습니다. 손이 크신 분은 장시간 필기하시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펜 팁 보호가 되어있습니다.

젤펜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이렇게 진한 블랙이라니... 잉크 밀도도 아주 좋은데, 적게 나오거나 과다출혈로 찌꺼기가 나오는 일이 없습니다. 볼이 지나간 자리도 긁히거나 지나간 자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주 좋네요. 볼은 상하 좌우 어느 방향도 매끄럽게 잘 돌아가구요. 별도의 길들임이 없어도 웬만한 낮은 각도까지 잘 써지는데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5.5밀리 젤 펜심입니다

 총평

더 좋은 펜도 많겠지만.. 작은 소장욕 충족, 휴대성 용이함, 특히 젤펜은 다른 일본 젤펜들보다 굵지만 더 진하고 부드러워 마음에 듭니다. 가늘고 섬세한 느낌의 일본제 젤펜류보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두툼한 글씨체를 선호하시는 분에게는 탁월한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셔츠나 수첩에도 잘 어울릴만한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 라인업이 있으니 본인 혹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은 펜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대만족.

 

시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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