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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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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독서]숨결이 바람 될때 -폴 칼라니티-

아직까지 철들지 않은 마흔 넘은 어른이의 일기 심미인 2016.12.26 14:38
숨결이 바람 될 때
국내도서
저자 : 폴 칼라니티(Paul Kalanithi) / 이종인역
출판 : 흐름출판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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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해 의연 해질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죽음은 그 누구도 체험해 보지 못한 경험으로 그 과정을 누구에게 글이나 말로써도 전달 할 수가 없는 유일한 경험이다.

그러기 때문에 죽음앞에 모든 사람은 혼란스러워 당황하고 방황할 뿐이다.


그런 죽음의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의사로서 자신의 죽음이 갑자기 다가온다면?

신경외과 의사가 되기위해 혹독한 인턴과정을 마칠 무렵 갑자기 자신에게 그 죽음이 찾아오게 된다면 

기약없는 죽음 앞에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을까?


수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죽음과 삶의 기로에 선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겪어본 그도 역시 죽음 앞에선 당황한다.

하지만 곧 마음을 추스리고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가까이 있는 가족에 대해서 생각한다.

태어나지 않은 2세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 2세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본다. 

그렇게 하나하나 저자 폴 칼라니티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긴 삶을 사는 동안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다가오고 고민해도 될 문제를 그는 최대한 빠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에 옮긴다.

그렇게 자신의 갈 길을 가고 주변이 정리되는 동안 자신과 주변사람들은 곧 다가올 그의 죽음이 그저 자연스러운 과정처럼 여겨지고 더 큰 슬픔으로 번지지 않게 되었다.


물론 폴 칼라니티는 작가를 지망할 정도로 필력도 있었고 문학과 철학에 제법 깊은 조예가 있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서른 여섯의 짧은 나이에 자신에게 닥친 인생의 끝을 바라보는 시선은 훌륭한 철학자 못지 않은 시선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읽는 내내 내가 이 책속의 저자였다면 무엇부터 생각할 수 있을까? 어떤 일 부터 먼저 처리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내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소중하며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아마 의미없는 물건들일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시간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아내의 글은 미처 완성하지 못한 이 책의 여백을 그 이상으로 채워준 부분이라 생각되며 역시 죽음 앞에 의연함을 보인 저자의 모습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마무리한다.


딱딱한 철학적 접근의 죽음이 아닌 이야기지만 많은 것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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