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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가 읽은

[2014 독서] 영원한 전쟁 -조 홀드먼

by 엘데의짐승 201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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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전쟁 -조 홀드먼

   판타지계에 톨킨이 있다면 아마 SF계엔 조 홀드먼, 하인라인 등이 존재할 것이다.

   오래전부터 SF소설을 읽어오긴 했지만 최근처럼 집중하여 읽어보긴 처음인 것 같은데 이번엔 어렵게 구한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 완전판 종이책을 출판사를 통해 중고가격으로 입수하게 되었다.

   어쨌든 SF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무언가 설명되지 않은 현대 SF의 세계관이라던가 콘셉트 스토리 등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하는 의문점 때문에 시작된 최근의 SF소설은 작년에 읽었던 하인라인의 몇 권(아쉽게도 스타쉽 트루퍼스는 구하지 못해서 제외]과 비교적 최근작인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시리즈 그리고 휴 하위의 '울'까지 읽어보면서 그 계보를 따라가 보는 것도 좋은 책 읽기가 되겠다 싶어 어렵게 구해 보았다.

 

게임일을 하다보니 게임 속 판타지의 근간에 대한 공부를 해 보고 그 원조가 판타지 문학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게임의 세계관이나 등장인물 동물 괴물 자연환경등의 기원에 대해 더 많은 이해가 될 수 있었듯 SF영화 속의 저런 아이디어는 누가 어디서부터 시작하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런 차원에서 하인리히나 조 홀드먼 같은 SF작가들의 작품은 현대 SF영화속의 모습을 정의한 작가들 중 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스타쉽트루퍼스에서 보여진 극우, 파시즘 성격의 군대가 묘사되었다면 영원한 전쟁에서의 주인공 만델라는 베트남 참전 군인으로 영원한 전쟁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겪은 몇 안 되는 토종 지구인으로 묘사된다.

 

하인리이와 달리 그는 반전주의자로(실제 베트남전 참전 경력 있음) 이 소설에서도 반전의 메세지를 강하게 담고 있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저지른 일은 학살이었고, 도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ㅡ 일단 놈들의 대공 무기를 파괴한 후에는, 우린 실제적으로는 어떠한 위험에도 처해 있지 않았다. 토 오란들은 개인 대 개인 전투에 관해 아무런 개념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우리는 그냥 그들을 몰아붙인 다음 도살했을 뿐이다. 인류와 다른 지적 생물 사이의 첫 번째 접촉에서 말이다. 곰인형 들을 계산에 넣는다면 아마 두 번째 접촉일지도 모른다. 혹시 충분히 시간을 두고 곰인형들과 의사소통을 시도했더라면? 그러나 그들도 역시 같은 취급을 받았다.' 110P

 

와 같은 문장들을 읽어 보면 주인공 만델라가 보는 전쟁과 전투의 관점은 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평화주의적인 부분들이 많다. 실체와 형체를 모르며 대화가 불가능하단 이유로 무조건 공격하라는 지휘관의 공격에 혼란스러워 하고 회의를 느끼며 지휘관이 된 이후엔 호전적이기보단 합리적이며 인간적으로 행동하려 노력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또한 수세기간 이어진 전쟁속에 살아남은 유일한 지구 태생 인간으로(웜홀을 이용해 성간이동을 하므로 주인공은 수년간 근무를 했지만 지구의 상대적인 시간은 수세기가 지나버린다) 바뀐 인류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인간의 묘사도 후반부에는 재미있었다.

디테일한 장비에 대한 묘사(강화 수트), 시간여행 개냄(상대성 이론에 입각 한), 유전공학, 복제인간,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묘사까지 SF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거의 대부분을 이 한 권에서 맛볼 수가 있었던 것 같다.

나처럼 SF에 입문하려는 분들께서는 꼭 한번 읽으실 책인데 구하기가 어려워서 아쉬우나 가까운 공공도서관에는 많이 확보되어 있는 듯 하니 대출 서비스를 권한다.

 

이 소설의 원전격이라 할 수 있다는 스타쉽 트루퍼스와 꼭 같이 읽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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