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추리소설가들을 만나보자
고교시절인가 김성종을 필두로 이종학 등 나름 한국 추리소설의 전성기?(가 있긴 했나?? 생각이 들지만) 때 많은 한국작가들의 추리소설을 읽은 기억이 난다. 비교적 스케일도 크고 한국적 감성도 녹아있고 심심치 않게 출간된 추리소설은 해외 명작을 읽는 중간중간 읽었었다.(지금 그 책들 다 어디로??)
오늘 읽은 책은 리디북스에서 구입한 한국추리 중단편선이다.
국내작가 10여명의 중단편(약 30페이지에서 70페이지 사이의...)들을 RED와 BLACK버전으로 나누어 출간했는데 저렴한 가격에 익히 알려진(혹은 주목받는) 작가들의 신선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일단 추리물인줄 알고 샀다 중간까지 읽다 이게 추리물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쯤 '추리에서 스릴러까지'라는 안내문구에 다시 맘을 잡고 읽었다는 점 미리 알려드려야겠다.
어찌 되었든 이 RED에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은 물론 좀비물부터 약간 미스터리 하면서도 그로테스크? 한 작품들이 소개되어있다.
좀비의 시선으로 쓰인 그것 4, 본인이 좀비가 되는 과정에서 여자친구를 찾아가 여자친구가 좀비가 되고 그 여자친구가 화자가 되고 그 여자친구를 바라보던 아버지가 좀비가 된 후 그 아버지의 시각으로 글이 마무리되는데,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좀비의 입장? 좀비의 심리?를 재미있게 그려 놓은 작품이었다.
누가 봐도 추리물일 것 같은 '일각관의 악몽'은 한 창녀가 그녀와 상대했던 남자들을 불러 펼치는 복수극으로 누가 범인인지 왜 그런 범죄를 저질렀는지 마지막까지 궁금하게 만든다.
마치 영화 '해무'를 연상하게 하는 마지막 '황천항해'는 뱃일의 디테일한 표현과 군더더기 없는 빠른 진행과 문체로 단편의 맛을 충분히 느끼게 해 주었다.
작가 각각의 이력을 읽어보니 나름 내공이 있고 활동경력이 제법 되는 분들이다. 처음에 추리라는 단어만 지운다면 딱히 실망을 하지 않을 듯 한 책이다.
같이 구매한 단편선 Black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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