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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가 해본

반려식물로 치자나무 꽃 피우기

by 엘데의짐승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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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키우기는 아주 좋은 취미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러 가지 취미에 관심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실패하지 않는 것이 화초 가꾸기 인 것 같습니다. 죽이지만 않는 경지에만 오른다면 사계절 내내 다른 모습과 아름다운 꽃, 혹은 예쁜 열매를 맺는 화초들은 더할 나위 없이 마음의 여유와 평온을 가져다주는 좋은 취미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집 치자나무가 꽃을 피운 김에 몇 글자 적어 보겠습니다.

 

 

치자? 치자꽃?

치자나무: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상록활엽관목. 학명은 Gardenia jasminoides J.Ellis 라고 합니다..

꽃은 6~7월에 피고 백색입니다. 아주 순백색입니다. 일본 대만 중국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에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며 경상남도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야외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분에 심어 감상한다고 합니다. 꽃은 향기가 강하여 멀리까지 전달되고 또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서 관상수로 적합합니다.

-출처 한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 없는 즐거움과 행복'이란 꽃말처럼 그 향기는 가드니아(Gardenia)라는 향수로도 만들어져 판매될 만큼 아주 매력적입 니다. 은은한 것 같지만 아주 묵직한 느낌이기도 하고 뭔가 가느다란 느낌이지만 크리미 한 느낌의 진득한 향기가 아주 일품입니다. 한 송이만 활짝 피어도 그 향기가 은은하게 집안 가득 기분 좋게 퍼지나가는 치자는 꼭 키워보셨으면 하는 화초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어디서 어떻게 키울까?

제가 사는 곳은 남향이지만 사방이 막힌 아파트라 일조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여름엔 베란다에 내어 놓지만 초가을부터 는 실내에 대부분의 식물들을 들여놓습니다. 그 탓인지 개화시기가 제각각이고 그에 따른 관리도 까다롭긴 합니다만 치자는 어쨌 든 잘 자라줍니다.

해가 잘 드는 베란다나 발코니, 남향 창가가 가장 좋습니다. 위에 언급했듯 동북아시아 일대가 고향이다 보니 밝은 빛과 온도가 필수인 식물입니다. 반나절 이상의 직사광이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우리 집처럼 실내라도 간접광을 종일 받게 해 주면 좋습니다. 13~18도의 온도가 가장 좋다고 하니 중부지역에 계신 분들은 겨울엔 꼭 실내로 옮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같은 겨울 봄 사이는

습도조절에 많이 유의하셔야 합니다. 치자는 건조하면 잎이 떨어집니다. 잘 관리하셔서 꽃몽오리가 올라왔지만 습도조절을 잘 못하셔서 그만 몽우리도 떨어져 버리는 사태를 맞이하실 수 있습니다. 화분에 물을 주는 습도가 아닌 공기 중의 습도 입니 다. 화분의 물은 대충 흙이 마르지 않게 주시면 됩니다. 흙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1주 1회 정도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만 공기 중의 습도는 잘 유지되어야 합니다. 제가 이사 온 집의 습도는 유난히 낮아 가습기를 켜서 습도 보충을 하고 있습니다. 이때 저는 가습기 위치를 화분과 가깝게 두어 최대한 습도의 영향을 받을 수 있게 해 보았더니 작년과는 달리 꽃몽오리를 모두 살릴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실내로 옮길 경우는 통풍이 잘 되지 않으므로 다양한 해충의 공격에 유의하셔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내 화분의 꽃은 언제?

봄이라 나들이하다 만난 화원의 화초들은 곧 터질 듯 꽃망울을 가득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집에다 가져다 놓으면 꽃은커녕 말라죽거나 꽃이 피기도 전에 꽃몽오리만 추락하는 경우를 자주 접해보셨을 겁니다. 대부분의 식물이 환경변화에 민감하겠지만 치자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런 경험을 많이 해 봤으니까요. 이래 저래 공부를 해 보니 결국 꽃을 피우기에 부적합 한 환경에 맞닥트려 그렇게 된 것이라 합니다. 충분하지 못한 빛과 습도를 제공해 주지 못한 탓입니다. 좀 더 해가 잘 드는 곳, 해가 더 오래 드는 곳으로 이동해 주어야 하겠지요. 애초에 그런 환경이 되지 않는 조건이라면 조금 고민을 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6~7월에 꽃이 핀다고 하는데 우리 집은 항상 매년 3월에 핀 것 같습니다. (인터넷의 이 정보는 아마 열매치자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1월쯤 실내에 화분을 들여다 놓으면 두어 달 정 도는 생장을 멈춘 듯 그대로입니다. 2월부터 새 잎이 돋아나면서 그 사이에 잎인지 꽃몽오리인지 분간 안 가게 생기다 한 달 정도 지나니(꽃 보는데 생각보다 오래 결립니다. ) 본격적으로 나는 꽃몽오리다라고 그 자태를 뽐내다 어느 날 아침에 평 ~ 하고 터져있습니다. 어찌 보면 아주 잘 터진 옥수수 팝콘 같기도 합니다.  그 백색은 어느 곳에서 보는 색 보다 정갈하고 아름답습니다.

꽃이 피기 전후 특히 습도조절에 신경써 주셔야 꽃대가 온전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후 꽃잎도 마르지 않고 더 오래 볼 수 있지요.

꽃이 지고 나면,

가지치기를 해 줍니다. 마른 잎이나 오랜 잎을 떼어주면 키도 크고 줄기도 굵어집니다. 예쁜 수형으로 가지를 정리하고 내년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분갈이와 영양도 이때 해 주시면 좋습니다. 길거리나 화원 같은 데서 꽃몽오리가 있는 포트묘를 사 오셨다면 가급적 꽃을 보고 난 다음 분갈이를 해 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치자는 다른 화초에 비해 분갈이 후 몸살을 잘 앓는 편이라 귀한 꽃도 못 볼 수 있으니까요.. 저렴한 대부분의 포트 화분은 가급적 구매 후 적당한 크기의 화분으로 옮겨 심는 게 기본입니다. 포트묘는 그만큼 흙이 적고 빨리 말라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만.  하지만 꽃몽오리 가득한 치자 같은 요런 식물들은 적절히 관리하시면서 꽃을 보고 이후에 옮겨 심으시면 됩니다

이렇게 한해를 잘 관리하시다 보면 매년 더 많은 수의 치자를 만나시게 될 겁니다.

꽃에 반해 향기에 반해 다시 피게 될 날을 기다리게 될 겁니다.

좋은 반려식물 하나를 만나시게 된 겁니다.

 

*단무지나 튀김에 쓰는 노랑 염료, 네 치자 맞습니다. 치자 열매로 부터 나오는 천연 식용색소인데요 이 열매는 별도의 열매치자나무가 있습니다. 보통 화원에 파는 치자는 꽃만 피는 치자입니다. 열매치자는 꽃이 홑겹(코스모스처럼 한 장이 둥글게 배열) 아래 왼쪽, 꽃치자는 여러 겹이 겹쳐져 있는 형태로(아래 오른쪽) 당연히 향기도 꽃치자가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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