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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가 알려주는

워터맨 익스퍼트 3 만년필 구입 및 개봉기

by 엘데의짐승 202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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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맨(Warterman)

워터맨 브랜드는 1883년 프랑스 파리에서 탄생한 유서 깊은 필기구 브랜드입니다. 파카, 몽블랑과 함께 세계 3대 만년필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데요, 특히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뛰어난 필기감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저는 언젠가 만년필 3대장을 한 번 다 소유해 보겠다 생각은 있었지만 저에게 워터맨은 잉크만 익숙했습니다만 아직 만년필은 경험해 보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무엇을 사야 할지 도 몰랐고 가격도 살짝 부담되었기 때문에 그저 그냥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만년필 3 대장 브랜드 중 마지막 워터맨의 대표 모델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직구할 수 있어 하나 장만 해 보았습니다.

 

 

워터맨 엑스퍼트 3

1992년 첫 출시된 엑스퍼트 시리즈는 다양한 시리즈로 현재까지 사랑받는 모델입니다. 지금 엑스퍼트 3의 경우 국내에선 10만 원 초반대에 팔리고 있고 해외에서 간혹 7만 원 전후로 풀리기도 하는데 그 녀석을 내가 덥석 물었습니다.

물건을 받고 보니 달랑 비닐봉다리에 저 펜상자(겉상자)하나 달랑 넣고 미국에서 건너온 녀석이라니... 물건이 제대로 들어있는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만... 케이스를 열어보니 저렇게 고급지게 잘 누워계셨습니다. 구성품은 저 펜 하나와 파랑 카트리지 하나... 저렴한 이유가 있었죠? 컨버터 하나도 넣어주지 않은 이 저렴함... 배워야 합니다.

 

 

일단 전반적인 외형을 점검했습니다. 랙커 처리된 표면은 역시 빤딱 빤떡. 금도금된 스틸 닙은 아주 단단한 느낌입니다. 검정에 골드 라인 장식 들은 고급스러움을 더해줍니다. 펜은 돌려서 여는 스크루 형식이 아닌 똑딱이 형식으로 뚜껑을 잡아당기면 '똑' 하는 소리와 함께 분리가 됩니다. 더 미있는 것은 펜뚜껑을 뒤에 꽂을 때도 '똑' 하는 소리와 함께 걸리는 형식입니다. 뚜껑 잃어버릴 일은 없겠네요. 거기다 두껑 깨질 일도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둥근 라인인 듯하면서도 펜 머리 부분은 각진 모양으로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무게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적당한 뭐랄까 무게가 피로감을 빨리 줄 것 같진 않은 정도입니다. 

워터맨 그리고 프랑스... 펜 머리엔 W라는 워터맨 로고가 플라스틱 양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입니다.

 

시필을 위해 일단 포함되어 온 카트리지를 끼워줍니다.

 

 

그립감 참 좋습니다. 저같이 작은 곰손의 경우는 너무 작아도 힘이 너무 들어가고 크면 너무 힘조절이 어려운데 이 녀석은 아주 적당합니다. 손과 손가락 힘으로 조절하기 딱 좋은 크기네요.(사실 이런 건 아주 개인적인 부분이라 좋다 나쁘다.. 크다 작다를 언급하기가 애매합니다.) 뚜껑을 뒤에 끼운 상태의 무게감도 아주 탁월한?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물론 빼고 써도 나쁘지 않습니다. 쓰는 글씨체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펜은 그냥 옵션이 기본 F 촉이었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재고떨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이 F촉의 크기는 일본 만년필의 F보다는 확실히 크고 잉크 흐름도 넉넉합니다. 일반적인 M닙 크기보다는 작은 굵기의 선이 범용으로 쓰기에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스틸펜촉의 느낌 그대로 조금은 딱딱한 듯 버티는 힘이 강하니 미끄러운 M촉의 다른 만년필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평소 잉크펜 등을 많이 써 까칠한 필기감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스틸닙의 필압에서 나오는 긁는 감도를 좋아하는데 이 펜도 확실히 그 편에 속합니다. 길들여져 제 손에 더 익으면 아주 좋은 느낌을 줄 것 같습니다.

 

 

일단 한 페이지 정도 글을 써 보니 확실히 편안합니다. 일단 양품을 뽑은 것 같아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확실히 편안함을 염두해 두고 디자인된 펜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립에 손이 딱 맞아 자주 바꾸거나 미끄러지거나 하는 경우가 적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내 손에 맞는 크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스틸닙과 잉크가 종이에 따라 뻑뻑한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만 주로 쓰는 노트나 A4 지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카트리지 크기가 커서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만 컨버터 하나 넣어주지 않은게 아쉬움입니다.

 

그 외 단점은 아직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좀 더 써 봐야 알겠지만 가격 때문에 그런지 일단 잘 산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관리를 잘 해서 오래오래 잘 사용해 볼 녀석이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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