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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가 읽은

[2017 독서] 달빛 마신 소녀 -켈리 반힐

by 엘데의짐승 2017.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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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마신 소녀 -켈리 반힐

2017 뉴베리 수상작이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입해서 읽은 책.

표지
달빛 마신 소녀

 

 

작가 켈리 반힐은 세 아이의 엄마. 세 권의 책을 쓴 작가로 네 번째 쓴 이  ‘달빛 마신 소녀’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한다.

 

 

 

보호령이라 불리는 마을 밖은 마녀가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숲이다.  그 마녀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마을 장로회에서는 해마다 어린 아기 한 명을 뽑아 제물로 바친다.

수십 년간 반복된 이 희생제에 의문을 품은 대장로의 조카이자 수습장로인 엔테인이 막아보려 하지만 아직 어린 그에게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마을 다른 편에는 착한 마녀 잰이 살았고 해마다 숲에 버려진 아기를 거두어 자유도시의 가정에 보내 잘 자라게 돌봐 주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거둔 아기는 노쇠한 잰이 그만 별빛이 아닌 달빛을 먹여 마법이 충만한 아이로 자란다.

시간이 흘러 엔테인이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해서 아기를 낳았는데 그만 희생제의  대상으로 선택되어버린다.

이에 엔테인은 더 이상 희생제의 비극은 있어선 되지 않는다며 숲 속의 나쁜 마녀를 죽이겠다며 나선다.

아이를 잃은 엄마, 그리고 버려진 아이 ‘루나’ 그 루나를 돌봐주던 착한 마녀 잰… 그리고 마을 장로회… 200년간 유지해 오던 마을의 비밀이 드디어 풀리게 되며 소설은 막을 내린다.

 

 

 

책을 펼친 순간부터 덮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청소년과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이다 보니 등장인물도 많지 않고 구성이나 내용이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쉽게 읽힌다고 절대 가벼운 책은 아니다. 마법과 마녀가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현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집단과 언론과 지식을 통제하고 보이지 않는 적의 위협을 도구로 사람들의 생각을 조종하는 장로회. 

그리고 200년간 보호령을 지배하는 수녀의 모습에선  독재자나 나쁜 정치인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이 부당한 현실을 타파하고 진실을 찾으려는 자와 지배하려는 자의 싸움이 마법과 용이 등장해 전개된다는 차이뿐.

 

내가 읽으려 산 책이지만 초등학교 딸아이와 읽고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P.21 : 그들은 마녀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마녀라는 것은 존재한 적이 없었다. 위험한 숲과 하나뿐인 길과 장로들이 세대를 이어 부를 누리게 해 준 연약한 삶의 의지만이 있을 뿐. 마녀 때문에, 정확히 말하면 마녀가 있다는 믿음 때문에 사람들은 겁에 질렸고 억눌려 순종했다. 사람들은 슬픔의 안갯속에서 살았다. 비탄의 구름이 감각을 무디게 하고 정신을 흐릿하게 했다. 덕분에 장로들은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아주 편하게 사람들을 지배했다. 물론 불쾌한 일이기는 하지만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P.33 : 물론 별빛에는 마법이 깃들어 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별빛은 너무 먼 곳에서 오기 때문에 그 안의 마법은 가늘디가는 실처럼 늘어져 약하게 희석되어 있다. 그래도 아기 배를 불리고 울음을 달래기에는 충분하다. 별빛을 더 많이 먹이면 아기 마음과 영혼과 머릿속에서 가장 좋은 부분을 일깨운다. 축복하기에는 충분하지만 그런다고 마법에 걸리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달빛은 또 전혀 다르다. 

달빛은 그 자체가 마법이다. 길 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라.

 

P.323 “지식은 강력한 힘이지만, 지식을 가두고 감춘다면 끔찍한 힘이 되어 버려. 오늘, 지식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되는 거야.” 에신은 윈과 함께 팔짱을 꼈고 두 사람은 탑을 돌아다니며 잠긴 문을 모두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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