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른이가 가본

조 새트리아니(Joe Satriani) 내한공연 후기 + 셋리스트

by 엘데의짐승 2017. 2. 13.
반응형

2017 조 새트리아니 내한공연

 

유난히 추웠던 지난 2월 10일 낮기온도 거의 영하권에 금요일이지만 공연장은 생각보다 붐볐다.

티켓이 많이 팔리지 않았다는 소문과는 달리 1.2층 객석은 7시 30분이 가까워지자 객석을 가득 채웠다.

 

주변에 같이 갈 만한 사람이 없어 혼자 갔었지만 옆 블록에 아마도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님?으로 보이는 분과 평론가 박은석? 씨로 보이는 분을 먼발치서 본 듯하다.

 

공연은 아마도 새트리아니의 성격상 늦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약속했던 7시 30분이 되자 주최 측에서 점잖은 목소리로 주변 교통사정으로 인해 15분 늦게 시작한다고 안내해 주었고 공연은 정확히 7시 45분에 시작

 

투어의 타이틀답게 첫곡은 shockwave supernova...

익숙한 새트리아니의 모습이 나오고 강렬한 그만의 드라이브 사운드와 함께 연주가 시작되자 말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특히 이 첫곡의 느낌 또한 뭔가 어떤 설렘의 폭발을 알리는 듯한 곡이라 더더욱 분위기에 바로 몰입되어 버렸고 이어 내 인생의 곡이라 할 수 있는 flying in a blue dream이 연주되었고 상상한 모습, 사운드 그대로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예스 이십사 라이브홀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공연장의 규모는 아담했지만 시설 자체는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였고 사운드 또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공연 내내 굉장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연주곡과 함께 뒤의 스크린에는 음악과 관련한 뮤직비디오? 가 등장하거나 관객들 혹은 뮤지션들의 모습을 실시간 전해주며 공연의 재미를 높여주었다.

 

 

특별히 코멘트를 많이 하진 않았지만 최신 앨범의 곡들에 대한 설명 그리고 세션들의 솔로가 적절히 진행되어 두 시간을 살짝 넘기는 동안 절대 지루한 순간은 없었다.

 

프랭크 자파나 스티비 바이밴드 등에서 활동한 세컨드기타리스트이자 키보디스트인 mike Keneally(조 새트리아니가 60인데 이분이 한 다섯 살 더 어렸던 걸로 기억)의 세컨드은 건반과 기타를 오가며 정신을 쏙 빼놓았고 아리스토크랫츠의 드러머 marco minnemann은 진짜 지금까지 본 드러머 중에 최고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감각적인 드러밍을 선보였던 것 같다. 이전 앨범의 곡들이 드러머가 바뀌면서 좀 더 세련되었다고 생각될 만큼 드럼의 완성도는 엄청나다고 생각되었다.

마지막 베이시스트 bryan beller 또한 아리스토캣의 멤버 다운 기가 막힌 연주를 보여줌과 동시에 분위기 메이커로서 공연의 재미에 큰 역할을 해 준 것 같다.

 

확실히 최근 앨범 shockwave supernova의 세션이 확실히 이전 세션들과는 달리 좀 더 안정적이면서도 세련된 면이 좀 더 부각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천재들이라 여겨지는 아리스토크랫츠의 세션들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확신이 되는 공연이었다.

 

 

 

남녀노소 다양한 관객들은 때로는 박수와 함성으로 때로는 경이로움과 존경의 표정으로 두 시간을 즐겼고 crowd chant에서는 목청 높여 새트리아니의 솔로를 따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마지막은 역시나 satch boogie로 태워버렸다.

 

브라이언 벨러의 앙코르 강요? 박수를 들으며 퇴장한 밴드는 곧이어 다시 무대에 올랐고 아쉬워하는 한국 팬들을 위해 노래를 하고 싶으셨던 건지 big bad moon을 기괴한 목소리로 잘 불러주시고 실버서퍼의 애니메이션을 뒤로한 마지막 곡 

surfing with alien이 울려 퍼지자 객석은 완전 흥분의 도가니...

 

 

 

그렇게 공연은 마감이 되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새치 교수님 퇴장.

사인을 받을 수 있을까 기대하고 기다려봤으나 강제 퇴장? 조치에 어쩔 수 없이 귀가.

 

아래는 셋 리스트(스탭에게 받았어요..)

 

 

모자와 티셔츠, 그리고 셋 리스트, 포스터까지.. 기억할 만한 기념품은 챙겼습니다

 

30년 음악 인생의 큰 정점에 서있는 지난 앨범의 투어공연에 한국이 끼어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 아닐까 싶다. 좀처럼 아시아에서 만나기 힘든 뮤지션인 데다 주류에 있는 음악이 아니다 보니 어렵지 않았을까?

완벽한 합을 자랑하는 밴드 멤버와 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만난 조 새트리아니의 공연은 작은 공연장이지만 최고의 사운드와 완벽한 퍼포먼스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조 새트리아니 특유의 드라이브와 피드백 사운드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는데 가슴 설레었고 그의 완벽한 기타 연주는 한 치의 오차도 실수도 없었고 밴드와의 연주는 최고의 하모니였다.

 

지난 메탈리카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소규모 공연장에서 좀 더 뮤지션과 가깝게 호흡하고 소리 지르며 즐기는 공연의 재미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소규모 극장의 생동감을 느끼게 해 주는 간만의 공연이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