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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가 읽은

[2015 서평] 오베라는 남자

by 엘데의짐승 2015.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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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가 너무 컸던 것일까?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으로 한껏 들떠 있던 스웨덴 소설로 부터받은 기대치는 오베라는 남자를 읽기 시작하자마자 '이거 뭔 내용이지?'라며 슬슬 경계하기 시작했다.

아내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는 한 남자,

평생을 하루 같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 그리고 행동을 반복하며 한치의 오차도 없고 원리 원칙을 따르는 스스로를 관리하고 통제하고 있는 한 남자, 오베.

그의 삶에 타인의 삶이 비집고 들어 올 수는 없을 뻔 했지만 한 여자를 만나고 가정을 꾸리기도 하지만 그만의 삶의 방식은 절대 포기 하지 않은 그가 그런 삶의 절반인 아내를 잃자마자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기 시작한다.

이때 만난 고양이 한마리와 건너편 집에 이사 온 타국인 부부 그리고 동네에서 만나게 되는 젊은 친구들을 통해 잠시나마 포기하려 했던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고 삶의 의미에 대해 살아온 삶에 대해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고 다시 열심히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100세 노인에서 기대했던 서사적인 스토리 라인도 없고 특별히 재미있다거나 슬프다거나 하는 에피소드들은 없지만 책장을 넘기게 되면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 그리고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걱정(꼰대가 되어 가는 것은 아닌가?)은 물론 평생 자신을 지탱해 준 신념과 가치관의 의미는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 해 볼 여유는 없었다. 

가족이 주는 힘, 아내의 존재는 무엇인지, 자식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좋은 이웃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할 이유를 던져주는 책이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나면 나이는 먹겠지만 그 나이의 무게만큼 내 삶에 대한 책임과 결과는 더 무거워지고 단단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 한 번 더 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오베라는 남자는 참 멋지게 늙은 노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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